육불치(六不治)-(1)교만

중국에 편작(扁鵲)이라는 전설적으로 유명한 의사가 있었다. 그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중 하나를 소개한다. 옛날 ‘괵’이라는 나라의 왕자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좇아갔더니 이미 그 왕자는 숨을 거둔 상태였고 장례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편작이 그 죽은 왕자를 보고는 이는 기와 혈의 상태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죽은 것 같은 상태지만 죽은 것으로 보지 않고 침과 약으로 왕자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필자도 이 일이 믿겨지지는 않지만 고서에 전해지기는 그러하다.

오늘 필자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이렇다. 이렇게 죽은 자도 살리며 유명했던 편작도 육불치(六不治)라고해서 여섯가지 못 고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사마천의 사기에 기술되어있다. 그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환자가 교만하여 자기병은 자기가 안다고 하는 사람.
2. 자기의 병은 가볍게 여기고 재물만을 탐내는 사람
3. 의복과 음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사람
4. 음양과 장기가 불안정한 사람
5. 몸이 쇠약해져서 약조차 먹을 수 없는 사람
6. 무당의 말은 믿고 의사를 믿지 않는 사람

이 여섯가지 못 고치는 경우를 읽어내려 가는 독자들 중에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동의하시는 분도 있는 반면, 그 때와 지금은 다르지라고 하시며 갸우뚱하시는 독자들도 분명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급속히 변해가는 지금 세대 속에서 각자 분명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몸을 믿고 맡길만한 의사가 없으니 내 병은 내가 알아야 하고 의사가 못 고치니 다른 곳에라고 의지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병을 앓아오고 있는 분들도 웬만한 의사보다 그 병에서는 박사급 수준인 경우도 있다. 더욱이 앉은 자리에서 뭐든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덕분에 환자들은 방대한 정보속에 맘만 먹으면 의사 수준의 정보력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인 것이다. 그 가운데 환자들은 만족할까? 하는 궁금함이 생긴다.

필자가 중국 상해중의대학병원에 근무시절 수많은 환자들은 한 손에 두툼한 가계부 같은 것을 들고 다닌다. 자신의 의료기록을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그 동안 어느 의사를 만났고 무슨 병에 무슨 약이 처방되었는지가 고스란히 기록된 장부이다. 독자들은 좀 신기하다 여겨지실 것 같다.

본인도 대단하다 싶었으니까 말이다. 환자와 의사간의 정보력 문제의 차원을 넘어서 의사와 의사간의 정보력도 모두 노출되는 여건이니 말이다. 헌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낫는다는 것이다. 물론 내 처방이 다른 모든 의사에게 공개되도 당당할 수 있게 실력을 쌓아야 하는 중국정부의 의료인관리 행정의 특성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환자들의 의사에 대한 신뢰가 그들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것을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느꼈다.

약이든 의사든 믿고 의지할 때 그 치료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그 이치를 잊지않고 치료효과를 높혀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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