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니지만 병원이나 한의원 등에서 쓰는 용어로 관련통과 방사통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특정 질환의 이름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그 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이야기한다. 병이 생긴 곳에 통증이 있기도 하지만 그곳엔 통증이 없고 엉뚱한 곳에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오진(誤診)할 때가 흔히 생기기도 하는데 환자 본인이 아픈 곳을 스스로 진단하고 잘못 처치하여 위급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먼저 관련통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관련통은 내장의 문제가 생겼을 때에 그것이 피부로 투사되어 느끼게 되는 통증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면서 오른쪽 팔과 어깨, 그리고 등쪽에 강한 통증이 생길 때가 있는데 이때는 심장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물론 가슴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깨와 등에 통증이 심해 미쳐 심장을 생각하지 못 할 때가 있어서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시간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시기를 놓쳐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또 배가 갑자기 몹시 아픈 경우도 생기는데 위나 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옆구리, 허리, 복부에 강한 통증이 있어서 음식 먹고 체한 건 아닌지 하며 소화제만 먹고 무작정 기다리기도 하고 또는 맹장으로 오진할 때도 있다. 이때는 급성신장결석이나 요로결석이 아닌지 의심하여 병원에 가서 초음파와 피검사를 통해 확진하여야 하며 때로는 급성복막염으로 심한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방사통은 어느 통증부위에서 시작하여 다른 쪽으로 통증이 퍼지거나 전달되는 것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방사통에는 디스크질환이 있는데 팔이나 손가락에 저림이나 마비된 증상이 있으면 목에는 통증이 없을 지라도 목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마찬가지로 다리에 통증, 저림, 마비 증세 등이 있어도 허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이 모두 신경을 통해 연결된 부위들에 증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질환을 이처럼 관련 지어서 생각하는 것도 좀 피곤한 이야기이므로 자신의 통증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잘 살펴서 병원 방문시에 의사에게 잘 전달하면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으며 아픈배를 움켜쥐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